Jacob Song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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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친구

magicman 2023. 12. 8. 00:21

                                   백운대에서  1971년

 

 

어제는  몇몇이 모이는 멤버끼리 점심을 하였다 .  금년도 다 가고 다음주 그리고 년말이 가까우면 개인적으로 시간이 

필요할듯 해서  근처 이태리 레스토랑으로 가서  속이 니글니글한 이태리 음식으로 먹었다. 값이 싸다고 해서 갔는데

역시 값싼게 비지떡 이라고  음식의 질이 형편이 없다.  그렇게 금년 우리친히 지내는 사람들의 공식식사는 끝냈다.

 

밤 12시30분쯤  카톡이 요란하게 울린다. 한국에 아주 어려서 지금말로 초등 5 ,6 학년을 같이 다닌 여자 친구가 

전화를 했다.  몇번 통화를 못하고  서로 시간이 엇갈려 그렇게 금년을 지냈는데  몇달 궁금하다고.  장장 1시간 반을 

수다 아닌 수다를 떨고 이런 저런 소식을 들었다.   혈당이 있어  스트레스 라고, 그리고 심심해서 하루에 두시간 어디가서

고스톱을 친다고, 그리고 친한 친구가 치매로 자기 아파트를 못 찾아가는데 더 기억이 소멸 되기전에 여행을 데려가 

달라고 했다는 마음아픈 얘기를 한다. 마음이 착한 친구인데  신랑녀석이 술로 속을 썩이더니 결국 와이프를 치매환자

만들어  놓았다고, 이 신랑녀석은 나하고 고등학교 동기인데 술을 좋아하고 주사가 있어 별명이 개차반 이였다.

 

그렇게 늙어가는 얘기로 긴 통화를 했다. 내년에 아들이 살고있는  샌디아고에 오는데 겸사 겸사 뉴욕에 친구도 만나러

오게 되는데 얼굴보고 커피한잔 하자고 한다. 오면  짜장면 사준다고 했다. 그렇게 옛친구와 통화를 했다.

옆에서  새벽기도 간다고 일찍 잠자던 와이프가 내 목소리가 크니 옆방까지 다 들려서 잠이 깼다고 투덜 거린다.

아마 여자 목소리 이니 신경이 쓰였나 보다. 아침에 웬 여자가 밤에 전화를 했냐고 ?  여자가 아니고 나하고 동갑인

할머니 라고 했다. 걱정이 사라진 표정이다. 그렇게 할머니 할아버지 동창의 카톡이 여러 소식을 듣고 전했다.

 

윗 사진의 주인공인 이십대초 젊은이들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