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ob Song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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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magicman 2024. 6. 1. 11:29

 

 

오랫만에 임선생을 만났다.  항상 만나면  반가워하는 좋은분이다. 왜냐하면  서로 대화가 잘 통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렇다.  점심을 하러가자고 해서 가끔 들리는 이태리 레스토랑에 갔다. 샐러드와 스파케티를 먹었다.

나는 가장 평범한  미트볼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먹어도 먹어도 그릇에 가득 남아있다. 많은 양의 음식이다.

반 정도 먹고 남겼다. 세월이 흐르면 남는게 옛날생각이다.

 

스파케티를 먹으며 두해전 세상을 뜬 이종사촌형이 생각이 났다. 아주 아주 옛날 어느회사에 근무를했다.

형의 사무실은 조선호텔에 방을 하나 빌려 사용하였다. 바이어가 외국사람들이라고 하면서 그 비싼 호텔을 사무실로

시용했다. 가끔 나에게 서류정리나 도움을 청 하고는 했는데 도와주면  자주 시켜먹는게 스파케티였다.

지금 먹는맛 보다 훨씬 맛이 좋아던 기억이난다. 사무실 임대료 (객실 한달 빌리는 ) 180,000원 인데 우리가 시켜먹는 

스파케티 그리고 맥주등의 청구서가 객실료와 비슷하게 청구되었다. 1975년 얘기이다. 입이 싱당히 고급이였던

젊은날 이야기이다. 형은 2년전 오월 타계하였다. 아직 젊은나이인데  의사는 자연사 했다고 했다.

 

가끔 유투브에 올려져있던 형이 즐겨 부르던  "지금" 이라는 노래와 아주 옛날 노래  "Till " 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우리들의

젊은날을 생각한다.  내가 한국에 살때는 가끔 맥주도 한잔하고 가라오케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즐거운 시간이 많았는데

이젠 좋은 추억으로 머리에 남았다. 술취해 쓴것 같은  자서전에 -  사랑하는 동생에게 - 라고 써서 보내준 형의 자서전이

마치  망해버린 부잣집의 역사책 처럼 ,, 내 책장속에 누워있다. 

 

소다를 덜 마실려고 물 을 먹으며 먹은 점심이 오후내내 속이 더부룩했다.  오월의 마지막날 나는 또 한번의 좋아하는 

스파케티로 점심을 때웠다. 먼저간 형을 생각하며. 에이  ,,  좀더 살지 . 하면서 혼자 중얼 거렸다. 임선생이 그랬다.

뭘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나는 어물거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