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웬일인지 금년은 기온이 더 올라갔다. 어제 오늘 최고 기온이 거의 화씨 100도에 육박한다.
라스베가스에 사는 친구는 110 도 라서 집에만 콕 박혀 있다고 한다.
텍샤스 에서는 목장의 소 천마리가 더위에 죽었다고 뉴스에 전한다. 에어콘 선풍기 가 별로 만족할 만큼의
시원함을 주는것 같지도 않다.
저녁으로 물냉면에 몇가지 음식을 곁들여 먹었다. 더위에 좀 시원할듯한 음식으로 먹고 나니 더운 음식 보다는
몸에 시원한 감 이 있는듯 하다.
어려서는 여름이면 어머니가 비빔국수 나 칼국수를 여름이면 자주 해 주셨다. 아들만 4형제인 우리집은
뭘 하면 형제들이 한가지씩 분업으로 도와 드렸다. 밀가루 반죽 그리고 방망이로 밀고 마지막 칼로 썰어
솥에 넣는건 어머니가 하시고 잘 끓인 칼국수에 애호박을 볶아 얹고 또 서해안의 특산인 맛살 (맛조개) 을
호박과 함께 얹어 주시던 칼국수가 생각이 난다.
세월이 흘러 내가 사무실로 사용하던 종로 연건동의 골목에 나이드신 할머니가 칼국수집을 했다. 칼국수맛 에
그리고 어머니 생각에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들려 칼국수를 사 먹었다. 맛은 옛날 맛 이였다. 값도 싸고,.
그때가 1980년대 후반의 얘기이다. 칼국수맛 과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 찾던 집이였다.
내가 하던 실크 와 섬유업이 호황에서 벗어나 불황으로 접어들 무렵 아는 후배가 청소년 수련원을 해 보라기에
그 장소를 찾느라 청평쪽의 시골을 자주 다녔다. 길 가의 시골집에 칼국수 라는 서툰글씨 의 간판이 보여 어느날
들려서 칼국수를 시켰다. 한그릇에 이천원. 그런데 맛은 왜이리 좋은지 지금도 그 시골집의 칼국수맛 은 가끔 그리워
지는 그런 아주 맛있는 칼국수 였다. 밀가루 향이 그윽하고 멸치냄새와 애호박의 향이 가득한 칼국수 ,
지금도 역시 그맛은 잊지못하고 그리워서 이곳에 국수집을 찾으면 영,, 이상한 채소에 들개까루에 엉뚱한 맛에
실망을 하고는 한다. 여름이면 그리운 맛 이다.
십여년전 어머니가 생존에 계실때 한국에 가면 어머니 아버지 사시던 그리고 막내아우 살고 있는 천안에서 가까운
아산호 (평택항) 주변 바지락 칼국수집을 가끔 가곤 했다. 이 바지락 칼국수도 참 맛이 좋은 음식이다. 동생과 그리고
외가 사촌들 과 몇번 갔었다. 누구는 먼저 고인이 되었고 ,, 함게 웃고 즐기며 먹던 칼국수 생각이 나는 여름이다.
더우니 잘 먹어야지 하면서 식사가 부실해 진다. 아침에 우유에 씨리얼 그리고 그속에 부루베리 몇개 넣어 편한 아침
식사를 하지만 기분이 허 한 느낌이다. 이렇게 옛 음식을 그리 워하면서 여름을 지낸다.